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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의 생일

https://youtu.be/vbMJf5NIxtU?si=-ueyBk-vcEJ5t77z 그이의 생일이 지났다. 케이크는 저번 주에 예약을 끝냈었고, 생일은 택배로 받아뒀다. 올해 그이 선물은 만년필로 준비했다. 이것도 비하인드가 있다. 생일 선물로 필요한 게 있느냐, 받고 싶은 게 있느냐 물었다. 없다고 하셨다. 받고 싶은 사람이 원하는 걸 주고 싶었는데. 흠. 우리가 졸업을 하는 해니까 만년필도 넣어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만년필 적당한 거랑 컨버스를 할까.... 했음. 마음이야 몽블랑 사다 드리고 싶은데 여건이 쫌, 한참 안 됐다. 예전부터 쓰던 파커가 있었기에 브랜드는 파커로 골랐다. 시그니처 화살촉 디자인을 참 좋아했고, 딱 적당했으니까. 브랜드만 알지, 라인업은 하나도 몰라서 호딱 찾아봤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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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97_VJve7UVc?si=J9si3J6g0rGqz-_k시간은 유한하고 세상은 요지경이며 인간은 연약하다. 미뤄서 남는 게 없다. 그러니 오늘은 오늘의 낭만을 찾고, 건넬 수 있는 가장 다정한 말을 건네고, 지금의 고마움을 이야기하고, 당장 느끼고 있는 사랑을 쉼 없이 이야기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건 캐치프레이즈다. 모호한 뉘앙스는 아쉽고 모자라다. 시간은 자꾸만 간다. 앞으로도 무섭게 흐를 테니까 이 마음들을 계속해서 전하고자 한다.

둘만의 문장

https://youtu.be/YOlKK77CdtM?si=4FxIWezf9VT8f7lA 전에 이 노래를 듣게 됐을 때부터 고민했다. 사랑이 아닌 단어로 사랑을 말하고 싶다는 생각. 사랑한다는 말이 어렵거나 질린다거나 하는 게 아니다. 당신과 나만 알아들을 수 있는 간지러운 문장을 가지고 싶었다. 더 다양한 단어와 비유로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을 뿐. 그이를 보면 언제나 마음이 몽글몽글한 따뜻함으로 차오른다. 차오르다가, 차오르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는 그에게 팔을 벌리고 재촉한다. 그리고 녹아내린다. 점성을 가지고 그에게 천천히 흐른다. 너무, 너무, 너무라는 게 모자랄 만큼 너무나도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해. 그러니까 말야, 당신을 몽글몽글하고 사르르 해.

당연한 것

그에게도 이야기했다.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나를 사랑해 주는 것. 그로 인해 나를 배려해 주고 생각해서 행동하는 것들. 모든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님을 알고 있다고. 그래서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이는 아니랬다. 당연한 게 맞다고, 당연히 여겨도 된다고. 음, 주어진 기회는 꼬옥 쥐어야지. 그게 맞지. 당신은 당연히 날 사랑해 ! 라고 하니 웃어준 그를 나 또한 당연하게 사랑한다.

1010, 제주에서 김포공항까지 : 용연구름다리, 고집돌우럭, 허니문 하우스, 섭지코지, 동문시장

벌써, 벌써!! 마지막 날이 밝아버렸다. 마지막 날이 와버리고야 말았다. 왜 오냐? 시간 왜 흐르냐? 아냐, 미안.... 살살 가....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근처에 용연구름다리로 갔다. 경관이 예뻐 보이는데 마침 근처에 있길래! 잠깐 걷고, 풍경을 배경 삼아 그의 뒷모습을 찍어봤다. 햇빛 받으니까 더 잘생겼어. 이제 그 사진이 내 배경화면이 됐다. 살짝 비친 그의 옆모습은 멋있고, 포즈는 귀엽다. 이제 점심 먹으러 가야지. 제주에서 해산물 한 번은 먹어야지 싶어서 찾아봤다. 날것은 아니되 괜찮은 집이 어디인가 걱정이 많았다. 찾아둔 식당은 고집돌우럭이라는 집이었다. 점심시간 되기 직전이라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갔다. 런치 C 세트를 골랐는데 먹자마자 재방문 의사가 생겼다. 직원분들도 참 친절하셨다. 설..

한순간도 2024.01.10

Cities:Skylines

오빠랑 시티즈 했다. 같이 할만한 게임 찾다가 시티즈 멀티가 되는지 찾아보셨음. 된다네??? 바로 사봤다. 32,000원이 안 아깝다. 우리 오빠가 최고다. 해달라는 건 뭐든 해주고 싶다고 하셨다. 도로 만들고 싶은데 잘 안 된다고 만들어 달랬더니 도로도 지어주셨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지어보라고 구역도 나눠주심. 맵에 있는 해안선 따라서 해안도로도 짓고 수상 카페에 레저도 왕창 넣었다. 당신이랑 데이트 하러 갈 도시다. 재미가 쏠쏠했다. 옆에서 하는 거 보기만 해도 재밌었는데 같이 하니까 재미가 세 배! 우리 시장님이 최고다. 전세기 띄워서 자랑해야지. ___ ___  ̄ ̄ ̄干 ̄ ̄ ̄ 시장님 귀여워 ~~ .. ~~~.... ~~~ 皿_ ( ̄ ̄) /∧_∧;, \_// ̄ /:::(´・ω・`)..

1009, 제주시에서 우도까지 : 우도, 성산일출봉, 양식당, 성판악휴게소

벌써 3일 차가 됐다. 세상 사람들이랑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는 게 아닐까? 하루종일 함께 붙어있었는데도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르지. 당신이랑 있느라 시간이 배로 흘러간 게 아닌가 싶다. 아유, 큰일이야. 큰일. 당신 없으면 안 되겠다! 오늘은 조오금 늦게 일어났다. 일어나서 그에게 칭얼거리느라 늦었음. 하하. 우도에 가기로 했고, 가는 길에 스타벅스 DT를 야무지게 이용하기로 했다. 그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는 말차 애플망고가 들어간 뭐시기. 이번 여행에선 달달한 게 땡겼다. 우도에 가게 될지 확신이 안 서서 그쪽은 많이 안 찾아봤었다. 가는 길에 급하게 메뉴를 정하느라 쪼금 애먹었고.... 중식을 먹기로 했다. 육지에도 중식은 많지만 해물이 왕창 들어갔다니까 기분 내러. 우도짜장맨인가 하는 곳을 가기로..

한순간도 2023.12.29

크리스마스 준비

작년엔 그가 내게 크리스마스를 선물해 줬다. 사무실이 그렇게 반짝이게 될 줄이야.... 그래서 올해는 내가 하려고 했다. 아무래도 학교에서보단 방이 좁으니 쬐그만 트리로 기분만 내려고 했다. 아니다. 뭐가 됐든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했다. 눈 오는 날에 우산이랑 짐 들고 지하철 탄 건 좋았으나 그냥큰거살걸!!! 아, 레고도 샀다. 네이버 멤버십 어쩌고 하면 할인한다는 알림을 봤다. 저번에 본 심슨의 레고 에피소드를 보며 우리도 다음에 하자고 했는데 ㅎㅎ. 피치 공주의 성을 바로 결제해 버렸다. 레고를 내 돈 주고 산 건 처음이다. 작은 부품을 몇 개 맞춰뒀다. 맞추면서 우와 우와 하니까 그이가 더 좋아했다. 일처럼 하면 한 시간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고 하셨다. 쬐그만 부품 조립하면서 신나 하는 나를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