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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나는 이번에도 같은 말을 하겠지만 끝까지 들어줄 거지? 2년이 지나도 여전히 같은 마음으로 당신을 원하고 있어. 거의 매일을 당신과 지내지만서도 궁금해. 같이 자고 일어나도 그래. 잘 잤어? 무서운 꿈은 안 꿨어? 맛있게 먹었어? 배불러? 목마르진 않아? 춥진 않아? 덥진 않아? 수많은 물음표들은 당신을 향해. 모든 질문들은 당신의 머리카락 끝에 달랑달랑. 사랑해서 사랑해. 사랑은 사랑을 끌어당겨, 당신 품에 안겨 쓰다듬어질 때면 나는... 도저히 더는 바랄 게 없어. 이 세상에 사랑이 전부인 것만 같아. 당신도 그래?

매일이 여행

그이와 있으면 매일이 여행 같다. 오늘(월요일은 지났어도 아직 눈 안 감았으니 아직 월요일임) 새벽에 어깨를 살살 흔드는 손에 깼다. 와, 나 진짜... 같이 잤는데 깨서 옷까지 입고 온 줄도 몰랐다. 나 잠귀 밝았는데 이상하네. 잘 다녀오라고 배웅해 줬다. 나름 로망이었는데 마침 이뤄봤다. 집에 어머니께 뭣 좀 가져다 드리고, 후딱 씻고.... 다시 사무실 겸 그이 집으로 출발~ 씻고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더워졌다. 예전엔 여름이 싫었다. 징그럽게 뜨겁고, 밝고, 끈적여서. 이젠 다르지. 괜찮아, 아니 오히려 좋아하는 쪽에 가까울지도. 여름은 싱그럽게 뜨겁고, 장마는 눅눅하게 질척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은 여름의 맛이 있기에. 맞닿은 피부 사이로 스미는 미적지근함과 뜨거움 사이의 끈적임이 좋아졌..

요즈음의 우리

https://youtu.be/RkAm-_-3MCI?si=g_WBFpDKBQ4cPJ5p 오피스텔로 이사한 뒤 우리는 집 밖을 나서지 않게 됐다.둘만의 공간에서, 단둘이서 있다. 이 문장까지는 이전과 같다. 집에 들어오면 그이나 나나,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다.둘이서 게임을 하고, 각자 할 일을 하고, 함께 저녁을 먹는다.가끔 설거지도 하고, 쓰레기도 버리고 온다.얇은 이불과 담요를 펼쳐두고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한다.낮잠을 잘 때도 있고, 해가 지고 잘 때도 있다.하루 중 몇 번씩은 운동을 하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를 봐준다.새벽이 되면 라면을 끓이거나, 계란을 삶아 먹거나, 과자를 먹을 때도 있다. 그이보다 먼저 오거나, 그이가 일을 나갈 때는 간단히 청소도 해둔다.환기를 시키고, 먼지를 걷어내고, 쓰..

당신이 보고 싶어질 때면

나는 자주, 꽤나 자주 그를 보고 싶어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못 견뎌할 때도 있었더랬지. 허공에 붕 떠 서지도, 앉아있지도 못할 것만 같은 어색한 시간들. 둘이서는 작다고 하던 공간이래도 그이 하나 없다고 축구장이 된다. 이렇게 무서울 수가. 한 사람이 이렇게나 커질 수가 있다고. 처음엔 꼭 휘둘리는 것만 같아 그이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다. 웃기지 않나.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도 생각이란 걸 깨달아버린 뒤론 수긍했다. 흘러 넘쳐버리는 사랑을 나만 알면 아까워서 두손으로 주워 담았다. 홈주제는 일상다반사. 그가 일상이고, 우리가 일상이니까. 그래도 예전보다야 많이 나아졌다. 내 할 일도 하면서 기다린다. 그러니까.... 당신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또.... 보고 싶어 졌다는 거다. 여전히 매일을 ..

세 번째 이사를 마치고

세 번째 이사를 마쳤다! 한참을 짐을 옮겼다. 이전 사무실 계약 만료일로부터 이틀이 지났는데 아직도 다 못 했다. 청소도 마저 못했지만 잘 사는 중이다. 사무실은 사무실인데 집이다. 그이한테 꼭 살림 차린 것 같다니까 맞다고 하시더라. ㅎㅎ. 좋아. 오늘은 오후에 너무 졸려서 잠깐 엎드리려고 했다. 누워서 자라고 담요를 주섬주섬 챙겨주는 마음을 늘 감사하게 받는 중이다. 조금만 자고 깨워달라고 했는데 두 시간은 잔 듯. 살살 건드리는 손에 깼는데 옆에 누워있는 얼굴을 본 순간 녹아내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품에 파고드는 건 언제라도 사랑하는 일이다. 안겨서 쓰다듬을 받고, 웃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다시 시간한테 빌고 싶어지는 거다. 천천히 흘러. 나 지금 행복하단 말이야. 아, 할 말 되게..

세 번째 이사를 앞두고

우리는 곧 세 번째 이사를 간다.과 사무실에서 첫 번째 공유 오피스, 지금 있는 두 번째 공유 오피스 사무실에서 다음으론 오피스텔을 들어가려 한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평형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이번에 이사 갈 집은 방도 하나 있다. 벌써 어디에 뭘 배치할지, 또 뭐가 필요할지 고민하는 중이다. 소비야 늘겠지만 웃음이 자꾸 난다. 첫 공유 오피스에 들어가기 전만 해도 그이를 언제 어떻게 봐야 하나 싶어 불안했는데 말이다. 신기해. 이젠 하루가 그이다.

그대랑

https://youtu.be/nemjDWyavX8?feature=shared여전히 열심히도 사랑하고 있다. 근래 정신이 없었다. 시간이 어쩜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지. 이력서 넣고, 여러 테스트를 보고 이를 반복했다.그이가 일이 있어 혼자 있는 시간이라서 티스토리를 켰다. 그간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는데 흘러간 게 아쉽기도 해서. 가끔 그이가 써준 편지를 몰래 펼쳐보고 웃는다. 아깝고 소중해서 일부러 가끔씩만 본다. 매일을 보는데도 매일이 보고 싶으니, 참.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없으면 더 보고 싶다.  당신만 있다면, 그 언제라도 무서울 게 없다.

0229~0301 태안에서 대전까지

1월에 다녀온 제주도 여행기도 아직 못 올렸는데 다음 포스팅부터 올린다. 좋은 일이 있었다. 어디라도 다녀올까 하시더라. 언제나 가고 싶은 마음이야 있다만, 늘 내가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 다음에 일이 좀 끝나면 그때 가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아직 시간 있다고 어디로 갈까 보자고 하셨음. 냅다 출발할 거다! 차도 길들일 겸 조금 멀리 가자고 하셔서 태안으로 결정~~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도착해서 항공 사고 수사대를 두 편 봤다. 디즈니에 이런 것도 있는 줄은 몰랐다. 심슨 말고는 몰랐지. 이번 저녁은 치즈베이컨 피자 냠. 다음으로는 프리가이를 볼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볼까 하다가 찰리를 켰다. 찰리 재개봉했다는 거 듣고 오리지널이 보고 싶어 졌기 때문. 어릴 때와 시..

한순간도 2024.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