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닌 적이

세 번째 이사를 마치고

2Sail 2024. 6. 29. 01:55

세 번째 이사를 마쳤다!
한참을 짐을 옮겼다. 이전 사무실 계약 만료일로부터 이틀이 지났는데 아직도 다 못 했다. 청소도 마저 못했지만 잘 사는 중이다. 사무실은 사무실인데 집이다. 그이한테 꼭 살림 차린 것 같다니까 맞다고 하시더라. ㅎㅎ. 좋아. 오늘은 오후에 너무 졸려서 잠깐 엎드리려고 했다. 누워서 자라고 담요를 주섬주섬 챙겨주는 마음을 늘 감사하게 받는 중이다. 조금만 자고 깨워달라고 했는데 두 시간은 잔 듯. 살살 건드리는 손에 깼는데 옆에 누워있는 얼굴을 본 순간 녹아내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품에 파고드는 건 언제라도 사랑하는 일이다. 안겨서 쓰다듬을 받고, 웃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다시 시간한테 빌고 싶어지는 거다. 천천히 흘러. 나 지금 행복하단 말이야. 아, 할 말 되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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