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닌 적이

마음의 준비를 위한 준비 단계의 준비 과정

2Sail 2023. 4. 4. 02:37

https://youtu.be/uQfeoXEd2pw

입버릇처럼 말하게 되었다. 시간이 너무 빨라.

해가 넘어갈수록 달려 나가는 듯한 시간은 당신과 함께 있으면 더욱 빨리 간다.

그새 3월은 다 지나 달력은 한 장 넘어갔고,

    6월은 가까워지기만 하고,

        계약 기간은 끝나간다.

언제부터 걱정이 이렇게 늘었나.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내 손에 잡힌 행복이 꼭 신기루 같아서.

그래서 이유도 없이 당신을 자꾸 부르나.

대답해 주는 목소리가 몇 번을 들어도 듣기 좋아.

 

빠듯한 순간들 사이에도 당신이 그 자리에 있으니까 괜찮더라.

깜빡이도 안 켜고 들어와선 치고 빠지는 뜻 모를 불안감도 사그라들더라.

시선이 닿을 때면 웃어 주는 게, 그게 얼마나 예쁜지 당신은 모르지.

당사자의 의견은 모르겠다만 하루종일 머리를 쓰다듬어도 안 질릴 거야.

 

사실은 우리가 특이한 케이스였던 건데 말이야.

지나치게 익숙해져 버렸지.

너무나도 당연해져 버려서 나는 내내 어려울 수도 있어.

어떻게 내 하루에 당신이 없을 수 있지.

그럼, 없을 수도 있지. 그게 더욱 일반적인 상황인데 말이야.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당연한 것들을 줄줄 읊는 게 어이없지?

나도....... 부끄러워서 키보드에 머리 박고 쓰다가 오타 지우는 중....

거의 매일을, 거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해 줘서 참 고마웠어. 지금도 늘 고마워해.

안정이 되고, 위안이 되는데 행복까지 돼. 거대하고 확실한 행복! 야호.

 

아직은 내보이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다 여기에 묶여 있어. 

당신은 잘 준비하고 있을 텐데, 또 나름의 걱정들로 복잡한 게 많을 텐데.

괜한 불안과 부담과 잿빛의 안정되지 못한 마음을 주고 싶지 않았거든.

언제나 화사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싶어서 그래.

차곡차곡 사랑 한 겹 위에 안정 두 겹을 더 쌓고 예쁘게 포장한 채로 주고 싶어.

어쩌면 생각보다 당신에게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

휘청이는 활자들은 과거에서 잘 소화시켜 둘 거야.

차분해진, 훨씬 안정된 문장들을 보낼게.

 

내가 그랬지. 당신한테 주겠다고 한 내 세상은.... 그, 네, 아쉽게 됐어요.

당신이 타인의 세상이 되셨답니다, 짜잔.

 


근데 있잖어, 그르니까 말이야.

 

 

또, 벌써, 목이 말라.

어디쯤이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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