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일 차가 됐다.
세상 사람들이랑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는 게 아닐까?
하루종일 함께 붙어있었는데도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르지.
당신이랑 있느라 시간이 배로 흘러간 게 아닌가 싶다.
아유, 큰일이야. 큰일. 당신 없으면 안 되겠다!
오늘은 조오금 늦게 일어났다.
일어나서 그에게 칭얼거리느라 늦었음. 하하.
우도에 가기로 했고, 가는 길에 스타벅스 DT를 야무지게 이용하기로 했다.
그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는 말차 애플망고가 들어간 뭐시기.
이번 여행에선 달달한 게 땡겼다.
우도에 가게 될지 확신이 안 서서 그쪽은 많이 안 찾아봤었다.
가는 길에 급하게 메뉴를 정하느라 쪼금 애먹었고....
중식을 먹기로 했다.
육지에도 중식은 많지만 해물이 왕창 들어갔다니까 기분 내러.
우도짜장맨인가 하는 곳을 가기로 했다.
전기 자전거나 자동차를 빌릴까 했으나 바람도 세고 해서 관광지 순환버스를 타기로 했다.
우리는 그 결정에 완전히 만족했다.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탈 것들은 또 어찌나 많던지.
공항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죄다 우도에 있나 싶었다.
교통체증이 심각해 버스 타길 진짜 십분 잘했다며 그에게 무한 칭찬을 해줬다.
제주에서 기다린 것 중에 제일 오래 기다렸다.
우린 기다리는 거랑 안 맞아. 진짜... 넘 오래 기다렸어.
그래도 맛은 있었다. 재방문 의사는 없음. 웨이팅이 더 싫다.
우도에서 나온 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제주에 왔으면 성산일출봉은 봐야 된다고 하셔서 출발했다.
성산 일출봉 스타벅스점을 목적지로 찍고 출발!
해가 지는 광경을 직접 보진 못 했으나 그냥 참 좋았다.
서로 말없이 감상하며 아, 진짜 좋다. 라는 감탄사만 계속해서 반복.
밖은 시끄럽고 산만하게 흘러가도 2층에 있던 우리는 여유로웠다.
행복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걸 어떡해.
나 당신 덕분에 지금 행복해.
앉아서 쉬고, 노닥거리며 쉬다가 슬슬 차를 바꿀 시간도 돼서 출발하기로 했다.
공항 근처 길은 언제나 어려워, 길이 이상해.
우리도 한 번 헤매고 다시 들어갔다.
SK렌터카에서 EV9 누구 말마따나 은명색인 은색 차량으로 바꿔서 탑승.
아, 진짜 멋있어. 또 멋있어. 어떡하지????
차를 바꿔 타고 근처에 봐둔 파스타집이 있어 향했다.
이름이 '양식당'이다. 직관적이다.
애피타이저로 방금 구운 빵이 나왔는데 이게 진짜였다.
본식도 정갈하고 맛있었는데 빵이 대박이었다.
직원 분들도 친절하셔서 재방문 의사 100%~~
주변에 제주 간다고 하면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오빠도 괜찮다며 다 드셨다. 다음에 또 와야지.
마지막으로 간 곳은 성판악 휴게소.
밤에 보면 별이 많이 보일 것 같다며 추진하셨다.
종일 운전하고 바삐 돌아다니느라 피곤했을 텐데도.
가는 길이 꽤나 험난했다. 구불구불한 전형적인 산길.
우리 오빠는 그걸 또 해낸다. 진짜 온 세상에 소리 함 지를까.
도착해서 전기차 충전도 해 봤다. 충전하는 사이에 zzz....
내가 먼저 잠들었대서 충격. ㅋㅋ
되게 되게 되게 추웠는데 하늘은.... 정말 예뻤다.
어쩜 이렇게 종일 아름다울 수가 있나.
제주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나.
제주에서 일주일 살기는 해 보고 싶다.
한 달은 길고 일주일이 여유롭게 다니기 딱 좋을 듯.
그이 덕에 행복만 한 일로 하루가 차올랐다.
항상 고마운 사람이다. 내가 더 잘해야지.
- 이걸.... 12월 마지막에서야 올린다.
첫 발행 시작은 10월 17일이었는데 언제 시간이 다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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