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닌 적이

아! 너무! 귀여! 워!

2Sail 2023. 7. 10. 18:29

좋아한다는 말이 뭐가 그렇게 어려웠을까.

그 마음들을 왜 모른 척하려고 했을까.

이젠 하루에 한 번씩은 하고 넘어가야 성이 풀린다.

작은 목소리로 좋아해, 입모양으로 좋아해, 큰 목소리로 좋아해.

좀.... 주체를 못 하는 듯싶은데 이건 영 방법이 없다.

조절하고 조절하다 보면 끝내 왕창 터지고 마는 내가 있다.

완급 조절도 필요는 하다는데, 나랑은 안 맞더라.

매일, 그리고 종일 예뻐하고만 싶어.

그래도 되겟니 . . . . ?

 

얼마 전에 있던 일이다.

Mac에 터미널이라는 게 있다.

터미널에는 입력된 텍스트를 읽어 주는 명령어가 있다.

어쩌다 장난으로 'Say 자기야'를 입력했었다.

우리의 친구 맥북이는 충실하게 주어진 텍스트를 읽어 주었다.

 

그의 반응이 너무너무너무 귀여워서 웃다가 눈물 날 뻔했다.

'대답 안 했어.'

= 내가 부른 게 아니라서 본인은 대답을 안 하셨다.

 

내친김에 하나 더 했다.

'Say 저기요 번호 좀 주세요'

칼 같이 차단하는 그를 보며 한참 동안 숨이 차게 웃었다.

아주 귀여우시고, 기특하고, 듬직하다.

마음에 든다. 조왓어.

 

가끔 혼자 있게 될 때면 하나씩 업로드하는 중이다.

오늘은 이랬고, 뭐가 있었고 하는 것들을 다 얘기하면서 산다.

미주알고주알 빠짐없이 얘기해야 한다.

말할 게 넘쳐나서 바쁘다 바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