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9, 종로에서 수원까지 : 서북공심돈
< 경 드디어 커플 아이템의 시작이자 끝인 커플링을 수령했다. 축 >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반짝거리는 가락지.
느지막이 출발해 'jongno' 도착!
떠나는 길부터 설렌다고 자꾸만 이야길 하게 되는데요.
예, 그.... 네. 때마다 다른 설렘이 있는 걸 어째요.
주차 후 저번처럼 탐앤탐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가지고 나왔다.
피카 커플링 가는 길을 기억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난 틀렸고, 남자친구의 기억이 맞았다. 비슷한 골목이길래 맞는 줄 알았지.
사이즈도 딱 들어맞고, 다시 본 디자인도 좋았다.
몇 번이고 어! 손가락에 이게 뭐야! 누구야!
장난치며 걷는 게 마냥 즐겁기만 했다.
글쎄, 반지를 낀 채로 맞잡은 손은 느낌이 그렇게 달랐다.
어.... 나 너무 좋아하나?
반지를 수령하고 오래간만에 서울 나들이를 왔으니 데이트를 더 하기로 했다.
어딜 갈지 찾아보던 중 후보군을 여러 개 뒀었다.
1) 서울숲
2) 보라매공원
3) 석촌호수 공원
햇빛 받아 반짝이는 반지를 한참 요리조리 구경하다가 보라매 공원으로 출발.
아주 크지 않은 공원이라 가볍게 산책하기 딱 좋았다.
사진은 없어서 자세한 리뷰는 남기지 못하지만요.
길가에 작게 피었던 꽃들도 예뻤고, 트랙도 잘 구비 돼있었다. 산책하던 강아지들은 또 어찌나 귀엽던지.
한 번 시간 내서 다녀올만합니다. 데이트 코스로 추천!
자기야, 자기, 자기야.
산책할 때면 항상 속도를 맞춰줘서 고마워.
굳이 좁은 길마저 손 잡고 가는 것도 좋아.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텐션이 너무 좋아.
지나가는 강아지들을 보면 당신이 떠오르고,
길가에 핀 꽃 한 송이를 보면 당신이 생각나고,
그 어렵다는 사랑이 이런 건가 싶다.
어디에 있더라도 당연하게 생각나는 사람이라니.
당신이라 다행이고 또 다행이다.
오늘의 저녁은 오복수산 여의도점!
주차장 입구를 찾다가 조금 헤맸다. 스울은 쬐금 으려워.
코스 요리를 먹었는데 정말 너무 진짜 진심을 다해 배가 불렀음.
느끼함과 비림의 콜라보가 좀 있었다.
다음번에 방문하게 된다면 회덮밥을 먹어 봐야지.
남자친구랑 나는 비린 걸 싫어한다. ㅂ .. ㅣ려,,
여의도점에서 먹었으니 한강이나 걸을까 했다.
아직은 바람도 불고 춥게 느껴져 다시 어딜 갈까 고민....
피곤하지 않을까 싶어 서울 안에서 보고 가려했다, 가
저번에 수원을 말하지 않았었냐고 물어봐주셨음.
수원 행궁동 쪽을 찾아보다가 운영시간이 한참 지난 것을 알고 어... 클났다.
우리는 수원 서북 공심돈! 에 가기로 했다.
생각도 못 하던 곳이었는데 너무 예뻤다.
꽤 늦은 시간이라 사람도 없이 한적했고, 불빛도 들어와 있었다.
주변에도 추천을 여럿 해 줬다.
야야, 거기 가 봐. 예쁘더라. 여자친구랑 꼭 가라.
걷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 나랑 데이트한다고 오래도록 걸어준다.
나도 같이 가야지. 어디든 당신 손 잡고 따라가려고요.
한참을 걷고 한참을 웃고 떠들며 골목길 사이로 겁도 없이 마구 누볐다.
하나도 안 무서워. 두려울 게 없어.
길을 잃어 돌고 돈대도 걱정이 안 되는 게 때마다 신기하다.
사람이 어떻게 저러지. 당신은 어떻게 그럴까.
* 반지가 잠깐이라도 없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 정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