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8~19 동두천에서 서울까지 : 니지모리 스튜디오, 창경궁
어쩌다 보니 오빠 친구분들과 커플 여행을 가게 되었다.
놀러 가는 거 좋 아.
동두천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난.... 막내다. 유 노? 내가 막내라니까? 요.
가기 전만 해도 조금 걱정이 됐다.
걱정이안될리가없는거다이거는진짜.
다들 초면이고, 갈 때는 친구분 차를 타고 함께 이동하기로 했다.
졸음쉼터도 들리고 열심히 달려 숙소 도착~
근처 이마트로 가 하루치 쓸 것들을 사 왔다.
꼬기며 술이며 기타 등등.
오빠는 고기를 참 잘 굽는다. 어디서 고기를 먹든 늘 구워주신다.
압도적 감사.......
술을 마셨는데 긴장도 조금 했었고 여차저차 왕창 마셨다.
왕창 마시고? 나 혼자 일찍 뻗었다.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
와중에 이름이 하나 더 생겼다. 리틀 ***. 리틀 오빠.
다들 둘이 똑같다고 하시더라. 말하는 거며 행동이며.
컨트롤, 아 아니 우리는 커맨드 씨, 커맨드 브이.
안녕? 난 오빠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술도 조금 들어가고, 이야기도 슬슬 나누고 나니 긴장이 풀렸다.
실수한 건 없는지 몇 번이고 물었던 것 같다.
실수한 게 없었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마음 놓고 잘 수 있었다.
담엔.... 쪼금만 마셔야지.
하루 자고 다음날 니지모리 스튜디오를 가기로 했다.
안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여권 없이 다녀오는 일본이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볼 수 있었다.
점심은 라멘을 먹었다. 딱 적당히 괜찮은 맛.
테이블에 비치된 종이컵에 그려져 있던 고양이가 특히 귀여웠다.
카페에서 사 온 녹차 롤케이크가 진짜 정말 그렇게 맛있었다.
크림도 맛있었고 빵도 맛있었고 여하튼 맛있었다. 냠.
한 입을 먹여줬더니 '달아!' 라길래 아메리카노를 먹여줬더니 '써!'
그 모습이 귀여워서 한참을 웃고 있었는데 언니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쫌, 쬐끔,,,, 귀여운데.
동두천에서 다시 사무실로 들어오니 오후쯤 됐다.
분명 여행을 다녀왔는데 조금 아쉬워서 찾던 중 창경궁을 얘기했다.
나는 욕심쟁이다. 응, 맞다. 부정할 수도, 부정하지도 않을 거다.
예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오늘이 적당해 보였다.
창경궁 대온실이 야간 개장을 한다는데 그렇게 예뻐 보였다.
몰랐는데 우린 식물원이 잘 맞았다.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걸어 다니며 대화하는 시간을 좋아하지.
다른 분들은 사진 찍느라 바쁘던데 나는 오빠 손 잡고 다니느라 바빴다.
어렸을 적 이야기, 우리의 지난 이야기, 지금의 이야기, 앞으로의 이야기.
많은 말들을 나눌수록 더 많은 말을 나누고 싶어 진다는 게.
그게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지. 짱 크고 짱 소중.
저녁 시간에 창경궁을 걷고 있자니 정말 정말 예뻤다.
돌아다닐 때 추워지긴 했어도 여름보단 낫지 않을까 싶었다.
내년에도 가자고 꼬셔야지.
당신은 하늘을 찍고 나는 하늘을 찍는 당신의 뒷모습을 찍고.
동그란 뒤통수는 나만 봐야지. 갠소. ㅋㅋ
창경궁을 갔다가 혜화에서 '갸우뚱'이라는 중식집을 갔다.
아니원래는말이다. 파스타 집을 가려고 전화까지 했었다.
도착을 하니까 영업 종료를....... 네, 뭐, 여하튼.
새롭게 알게 된 마파두부 맛집!
정말 맛있게 먹었고 오빠 입에도 잘 맞았다.
다음에 또 가자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뭐든 안 가리고 잘 드시지만 또 오자고 적극적으로 말하는 건 드물다.
이런 건 적어둬야 해.
마라 뭐시기보단 짜장면이 나았다. 담에는 다른 걸 먹어봐야지.
* 오빠가 찍어준 니지모리 스튜디오에서 만난 고양이.
너무너무너무너무나 귀여우니까 크게 넣었다. 팔자 좋게 자고 있는 괭이.
스튜디오 안에서 만난 고양이들은 전부 자고 있었다.
팔자 좋아 보이니 뭐.... 됐다. 귀여우면 끝이지.
고양아,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