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지났으니까 하는 말인데
어제도 사랑했어.
사람이 위로가 된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럴듯하게 포장해 둔 예쁜 말인 줄만 알고 살았지.
이런 건조한 생각을 곱씹는 게 특기였다.
사람이 어떻게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는가.
당사자가 가진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사람이 사람을 구원하고, 위로가 된다는 건 노랫말에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낭만과 희망이 가득한 영화 대사에나 어울리는 말인 줄 알았다.
불신을 고집하던 나는 또 어디로 갔을까.
허물만 남은 외로운 생각들은 과거에 남겨두고 가려한다.
사실누구한테흘러간다고해도과언은아닌듯떨어져있는시간이붙어있는시간보다....
그러니까 나는....
감히, 당신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
시끄러운 소음 사이에서 타인의 귀를 막아주고 싶다.
등 뒤에 당신을 숨겨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
나도 당신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서 말을 흘렸다.
분명 말을 꺼낸 건 난데, 홀라당 넘어간 것도 나지.
네, 뭐, 그렇게 됐네요. 옙.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람이라니.
야, 야, 너네는 이런 사람 봤냐. 예쁜 애들이 말도 예쁘게 해요.
아무리 그래도 야는 심한 것 같네요. 죄송.
당신을 데리고 계속 살아야겠다는 말은 진심이 가진 진심을 엮어 내놓은 진심이다.
// 라임킹을 노리고 있다. 쇼미더머니 나가서 부수입 올리고 와야지.
// 소소하게 웃기려고 한 말 맞음. 요새 여러모로 욕심이 늘었다.
그럴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말, 내가 들었다. 못 물러. 아, 안 돼. 돌아가. 짤 없어.
3초 지나서 취소도 안 돼. 주워 담는 것도 안 돼. 하여튼 안 된다고 했어.
눈꼴시려도 웃어 주시라.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괜히 유명한 카피라이팅이 아니다.
필자는 이 뭉텅이를 보고 있는 생면부지의 타인이 행복하길 바란다.
이제 제목에 얽힌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
기승전결도, 서론과 본론도 나뉘지 않은 글이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은 새벽 세 시가 넘었고, 말랑한 마음을 어서 풀어놓고, 출근하기 위해선 자야 한다.
퇴고는 몇 시간 혹은 며칠 뒤의 나에게 맡기겠다. 지금도 늦었음. 우리 애가 걱정함.
*/
생각해 보니까 또렷한 제정신으로 얘기한 적은 없는 듯했다.
愛하는 마음이 있다고 주장해도, 상대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면 하는 게 아니다.
행동으로 티가 나겠지만 직접 듣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나도 똑같다.
오늘이 무슨 날은 아니고 아주 평범했던 하루였지만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게 전부다.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새삼스럽게 좋아서, 맞잡은 손이 벅차도록 아늑해서,
빨간불에 나눈 숨결들이 나를 덮쳐서, 피곤할 텐데 내색 없이 같은 길을 데려다주는 게 고마워서.
말이 길어지고 늘어진다. 사실 한 줄이면 끝날 이야기일 텐데 말이다.
당신과 있던 시간이 좋아서 혀끝에 맴돌던 말을 참고 싶지가 않았던 거지.
to. 손수 타이밍까지 만들어 주신 그분에게.
내일도, 내일모레도, 그 이후도 충분히 예뻐하며 보답하도록 하겠다.
당신의 센스에 감사드린다.
너를, 한다, 사랑.
이만 줄여야겠다. 얼른 자고 일어나야 목적지에 도착하지.
추신. 날이 밝아오니까 오늘도 당신을 사랑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