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닌 적이

씩씩해지는 길

2Sail 2024. 12. 4. 08:14

https://youtu.be/U_uFnPQFhh4?si=k-1dgzQqu7SqXldC

씩씩해지는 건 참 어렵다. 사실 씩씩하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을 정도로 씩씩했다. 그니까... 했다, 했었다. 과거형이다. 한 달은, 적어도 이 주는 다녀놓고 이럴 줄 알았지. 근데 오는 길에 봤던 당신 사진이 너무 예뻤단 말이야. 당신이 생각해도 어쩔 수 없었겠다, 싶지? 그러니까 말이다. 고작 이틀 출근해 놓고 그이가 아쉬워 울었다. 킁.
나를 야금야금 웃게 만드는 당신이 눈이 부셔 자꾸 눈물이 났다. 울면 안 보낼 거라는 말에 괜히 안심이 되고, 긴장이 풀리고. 듣기 짱 좋았음. 당신도 나 보내기 싫구나? 아이 참, 나를 너어무 좋아한다니까! 이 사랑스러운 사람. 하루이틀 이러고 마는 게 아니라.... 우리 하루가 거의 90프로는 뜯겨 나간다니까 서글펐다. 내 하루엔 그이가 지대하게 있어야 하는데 왜....... 못 보고 있는 거지? 싶었다. 참나. 다들 이러고 살 텐데. 출근하고 퇴근도 하고 주말에나 보고들 그러는데.
나는 잘 안 되네. 진짜 안 된다. 나도 시간이 지나면 내 피곤함에 못 이겨 무뎌질까. 몰라. 씩씩한 건 어려워. 당신 앞에 있으면 생각했던 것들이 다 무너져버려. 그냥 내가 당신 눈을 보고 서있어. 도통 가릴 수가 없더라. 바트가 심었다던 뭐, 정직 칩? 나 잘 때 넣어뒀구나! 거짓말이 안 되는 걸 어떡해. 전부 드러내고 자기 전에 부끄러워해야지. 오늘도 씩씩해져 볼게. 퇴근하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