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닌 적이

눈에서 진물 나겠다 야

2Sail 2023. 9. 29. 10:34

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말을 하시니 나는 대답해야 하는 입장이 돼버렸다.

응, 벌써 보고 싶다.... 했더니 이젠 깔깔거리신다.
보곱아. 보고파. 보고 싶 ㅇ .... ㅓ.

이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 뭐냐면요.
올해 추석엔 3일 정도 그를 못 보게 되는 게 발단이었다.

우리는 수요일에 늦게 들어갔고,
목요일은 집에서 자고,
금요일에 출발해 하루를 자고,
토요일 오전에 다시 출발하면,
서울 가는 일정까지 소화하신다.

나는 목요일에 늦잠을 잤고,
여차저차 나갔다가 노트북을 다시 챙겨 왔고,
금요일엔 친가에 가고,
토요일엔 서울에 있는 외가를 가게 됐다.
그렇게 됐다.

근래 그를 보지 못한 날이 가장 오래 지속되는 한 주.
물론 다음 주면 3박 4일 제주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이것도 못 버티면 어쩌지? 어떡하냐??

뭘 어째, 얼굴 보면 힘껏 안아줘야지....

엄마, 눈에서 진물 안 나. 진물 말고 그냥 물만 나.......